제 6 장

1

 

그 어떤 포악무도한 힘도 계절의 순환은 막지 못하는것 같았다.

대륙에 환절기가 오자 화라즈분지와 그 주변의 험준한 산발들에도 봄빛이 완연해졌다.

화창한 날씨가 계속되고 푸른 물이 짙게 들며 날을 따라 푸근해지는 구만리창공밑에서는 아득히 펼쳐진 연두빛 수해가 고즈넉이 설레이고 그속에서는 동장군의 횡포로 움츠러들었던 온갖 생명들이 제세상이 왔다고 웃고 떠들고 노래부르고 딩굴며 봄볕을 한껏 즐기고있었다.

그무렵 동굴밀영이 있는 수림속에서는 겨우내 동굴안에서 기다리던 병약자들과 돈화원정에서 돌아온 주력부대 대원들의 떠들썩한 상봉이 벌어졌다. 원정대는 적의 대무력이 돈화지구로 밀려들어 붐비기 시작하자 은밀히 빠져 목단령을 다시 넘어와 백석탄을 걸쳐 대마록구의 적을 냅다 친 다음 숱한 로획물자들을 지고 지난 가을에 환자들과 허약자들을 남겨놓고 떠났던 밀영으로 돌아왔던것이다. 한해 겨울의 원정, 그것은 원정대에 있어서 승리에 승리를 거듭한 영광의 길만이 아니라 고난과 시련을 뚫고나오며 가슴저린 희생도 적지 않게 낸 피눈물로 얼룩진 멀고먼 혈전의 길이였다.

한해 겨울의 기다림, 그것은 동굴에 남아있는 사람들에게 있어서 온갖 궁핍속에서 무시로 엄습해드는 불안, 우울, 비관과 싸우며 원정대의 개선을 믿고 믿어온 지루하고 먼 마음의 강행군이였다.

하여 반년만에 만난 사람들은 기쁨에 들떠 모두 제정신이 아닌것 같았다.

밀림을 들었다놓는 탄성, 서로 부르고 찾고 웃고 울고 떠들어대는 소리…

《야- 살아왔구나.》

《여- 이게 누구야? 병들고 굶어… 다 죽은줄 알았어-》

《핫하하…》

《헛허허…》

서로 붙안고 돌아가다가 어깨며 가슴을 치고 잔등을 두드리며 주고받는 소리들…

《사령관동지 수에 저놈들이 넘어갔어. 돈화땅에 왜군들이 시누렇게 밀려들었어. 기미년 메뚜기떼처럼…》

《그래서 여긴 편안했어. 보라구, 몸들이 좋아진걸. … 흐흐흐…》

《무산아재》는 환희에 설레이는 대원들속을 누벼나가며 오중흡련대장을 찾다가 아무데도 보이지 않자 가슴이 서늘해졌다. 누구한테 물어보기도 무서웠다.

그가 사람들속에서 어디라없이 허둥지둥 발걸음을 옮겨가는데 뒤쪽에서 귀에 익은 사령부전달장의 목소리와 누군가의 대답소리가 들려왔다.

《7련대장동지, 사령관동지가 찾습니다!》

《나를?… 알겠소!》

《무산아재》는 화다닥 놀라며 뒤를 돌아봤다.

오백룡이(분명히 경위중대장 오백룡이였다.) 전달장앞으로 벙글거리며 다가가 무엇이라고 말하는것 같더니 둘이 사령부천막이 있는쪽으로 나란히 걸어올라갔다.

《무산아재》는 숨이 꺽 막혔다. 얼굴이 까맣게 질려 그들의 뒤모습만 지켜보았다. 가슴이 얼어들고 팔다리가 꽛꽛하게 굳어졌다. 당장 뒤쫓아가 오백룡이를 붙잡고 우리 련대장으로 온게 사실인가고 묻고싶었으나 땅에 발이 얼어붙은듯 떨어지지 않고 웬일인지 그렇게 할 용기도 나지 않았다.

《무산아재》는 군복저고리아래단만 꽉 움켜잡아 비틀며 후들후들 떨었다. 온몸에 번지는 전률로 머리칼 몇오리가 흘러내려 그의 얼굴에 그림자를 던지며 너울거렸다.

누구인가 몸매 다부진 사람이 곁으로 다가왔다.

7련대 4중대의 어느 소대장인데 모든것이 마비되여 그의 이름조차 생각나지 않았다.

《아직 모르고있소? 오중흡동지는 륙과송이라는데서 전사했소. …》 하고는 그 경위를 이야기하는것 같았으나 그 소리가 거의 들리지 않았다. 어둠속에 서있는듯… 나무가지들사이로 비껴드는 해빛만이 눈을 아프게 찔렀다. … 련대장동지가 어떻게… 어떻게 전사할수 있는가. 그것이 사실이라면 저 동무들이 련대장동지를 돈화땅에 묻고 와서 저렇게 웃고 떠들고 기뻐할수 있는가? 모두 갑자기 자기밖에 모르는 차겁고 몰인정한 인간이 돼서 돌아왔단 말인가. … 아까는 원정대가 돌아왔다는 소리를 듣고는 종주먹을 쥐고 달려나왔지만 지금은 초면의 생소한 사람들처럼 느껴져 그다지 반갑지도 않았다.

《철금동무, 철금이… 오중흡동지를 잃은 다음 사령관동지께서 식사도 들지 못하고 밤에 쉬지도 못하고 너무 괴로워해서 몸져누우실것 같았소. 그래 우리는 자연히 련대장동지에 대한 말을 입밖에 내지 못하게 되구 슬픈 기색도 숨기게 됐소. 약속이나 한것처럼 모두 그렇게 됐소. …》

나무그루들이 웅- 웅- 울며 량옆으로 날아지나가는듯싶었다. 골바닥의 눈길이 몸부림치며 뒤채기는듯 했다. 나무가지들에서 날아내리는 눈가루들이 얼굴을 스치는것도 느끼지 못하고 비청거리며 넋없이 걸어갔다. 걷다가는 뛰고 뛰다가는 걷고… 《무산아재》는 어금이를 악물고 터져오르는 오열을 씹어삼키고 또 삼키면서 발길이 가는대로 달려갔다.

(아- 아- 세상에 이런 일이… 이런 변도 있는가. 아하- 우리가 무슨 죄를 졌다구 이런 벼락을 치는가. 아- 하늘도 무심하다. )

문득 어딘가 가까이에서 이름할수 없이 그윽하고 다정하고 친근한 기운이 가슴이 뭉클하도록 그를 감싸안아 물리칠수 없는 힘으로 끌어당기였다. 《무산아재》는 설음이 북받쳐 흐흑… 흐흑… 느끼며 그 기운에 몸을 맡기고 끄는대로 허둥허둥 발걸음을 옮겨갔다. 아, 샘터, 지난해 가을 오중흡련대장이 손수 파주고 꾸려준 샘터가 앞에 나타나고 불현듯 샘에서 문문 피여오르는 허연 김과 함께 련대장의 웅심깊은 마음이며 목소리, 체취까지 왈칵 안겨들었다.

작식대원은 눈을 걷어차며 정신없이 달려나가 그의 품에 매달리듯, 그의 발치에 쓰러지듯 샘곁의 눈우에 마구 엎어져 목놓아울었다.

《련대장동지-》

어깨가 떨고 잔등이 물결치고… 주먹으로 얼음버캐를 두드리며 통곡하였다.

《그렇게 가문… 먼저 가문… 우리는 어찌라오- 으흐흥… 으흐응…》

비분과 울분이 막을 길 없이 터져나오며 뿌연 안개가 사품치는듯 한 눈앞에 지난날의 일들이 언뜻거렸다. 남패자를 떠나 조국으로 진군하는 그 어려운 행군에서 사령관동지의 안녕을 위하여 자신이 이끄는 부대를 사령부로 가장하여 적을 종횡무진으로 유인하던 일, 북대정자에서 타락분자 엄광호를 규탄하던 일… 지난해 가을 이 샘터를 꾸려주던 일까지 선히 떠올랐다. 다시 돌아올수 없는 그 행복한 날 샘터를 다 꾸려주고는 샘에 얼굴을 비쳐보라, 거울보다 나을것이다, 내 물값은 받지 않겠지만 채경값은 받아야겠다고 하던 그의 롱말… 그때의 그 웃음소리까지 귀전에 쟁쟁히 울려 흑흑 느끼며 고개를 드니 샘이 온통 피빛으로 물들어 끓어번지는듯 했다.

《무산아재》는 두손으로 눈을 비비적거리고는 웅크리고앉아 박우물을 들여다보았다. 샘물은 여전히 티끌 하나 없이 맑고 정갈하여 바닥에 깐 하얀 자갈들 짬으로 모래를 날리며 샘이 퐁퐁 솟는것이 환히 보였다. 어찌보면 박우물에 넘치는 샘물이 물이 아니라 오중흡련대장의 마음이 아닐가싶은 생각까지 문득 들어 가슴이 쩌릿해졌다.

정말 오중흡련대장은 마음씨가 백두산의 샘물처럼 맑고 깨끗하고 투명한 사람이였다. 리철금은 참군한 후 지휘관들과 대원들로부터 그에 대한 이야기를 여러번 들었는데 모두 하나같이 가슴속에 탐위욕이나 물욕, 리기심이나 파심따위의 흐린 구석이 전혀 없고 아첨과 위선을 경멸하는 청렴결백한 혁명가, 옹이졌거나 뒤틀려진데가 없이 결이 곧은 성미를 가진 사람이라고 하였다.

《무산아재》가 곁에서 지내봐도 그는 확실히 어떤 경우에나 사를 죽이고 공을 살리며 자신보다 대원들을 더 아끼고 사랑하는 지휘관이였다. 혹한속의 강행군이나 숙영할 때 자기 내의나 장갑 등을 어린 대원들에게 다 벗어주고 홑옷바람으로 눈보라속을 뛰여다니는것을 띄여본적이 한두번이 아니였다. 대오가 눈속에 그냥 누워잘 때면 화기가 잘 오는 불무지곁에 자기 자리를 잡는 일이 절대 없었다. 불무지곁에는 나어린 대원들이나 허약한 대원들을 눕히고 자신은 제일 바깥쪽에 눕거나 불무지보초를 서는것이였다.

그는 거짓을 몰랐다. 언제나 누가 좋아하건 싫어하건 그 눈치를 보지 않고 속마음을 그대로 솔직히 터놓고 말하였다.

그는 대원들보다 더 잘 먹고 더 잘 입지 않았다. 오히려 대원들보다 더 못 먹고 못 입는 때가 많았다. 그가 제일 마음을 쓰는것은 사령관동지의 안녕뿐이였다.

이런 충실성과 결곡한 성미에 눌려 《무산아재》는 작식대원이면서도 언제한번 련대장을 잘 대접해본적이 없었다.

지금에 와서는 그것이 다 모진 가책과 후회로 되여 가슴을 아프게 찌르고 저미였다.

(한끼라도… 한끼라도… 아, 어째 그랬던가. 어째서… 무엇이 겁나?…)

나무가지들의 그림자가 비낀 샘물에 굵은 비방울같은것이 후두둑… 뿌려졌다.

이튿날 이른 새벽 《무산아재》는 누구도 모르게 작식터로 가서 현미쌀 세홉쯤 절구에 넣고 조심조심 찧어 옥백미로 만들어 그것을 이남박대용으로 쓰는 바가지에 담아들고 샘터로 나갔다. 첫새벽의 정갈하고 신선한 샘물로 쌀을 씻어 오중흡련대장의 진지를 지어놓고 남몰래 아침제사를 지내고싶어서였다. 그는 혁명군의 무신론교육을 받아 사후의 령혼이란 없다는것을 알고있었지만 지성을 다하여 그렇게 하면서 련대장동지처럼 사령관동지께 충성 다하겠노라고 맹세다지면 어느정도 속죄도 되고 마음도 좀 가벼워질것 같았다.

안개 흐르는 밀림의 새벽어스름속으로 총총히 걸어나가 샘터에 이른 《무산아재》가 쌀바가지를 내려놓고 그 어떤 경건하고 신비한 감정에 휩싸이며 김이 문문 피여오르는 박우물에서 물을 푸려는데… 바로 그때 그 순간이였다.

저 웃쪽 잡관목덤불속에서 버스럭소리가 나고 헛기침소리가 났다.

《무산아재》는 와뜰 놀라 돌아봤다.

웬 사람이 이쪽으로 걸어왔다. 박주호였다. 그는 군복저고리의 혁띠고리를 조이며 헐썩거리면서 다가왔다. 그의 숨소리며 발걸음소리가 샘터에 서린 경건하고 신비한 기운을 산산이 흩날려버렸다.

작식대원앞에 다가온 박주호는 어줍게 웃으며 목소리를 죽여가며 물었다.

《아, 벌써 아침준비요?》

리철금은 반기는 기색이란 전혀 없이 그저 놀란 눈으로 그를 빤히 여겨보았다.

《그새 잘있었소?》

《…》

《그새 밀영에서 고생이 많았겠구만.》

《고생이야 무슨…》

《무산아재》는 속에서 치미는 불만을 누르며 그 방해군에게 겨우 대꾸하였다.

《앓지는 않았소?》

《…》

《얼굴이 좀 상한것 같은데…》

《…》 철금은 그가 어서 돌아가기를 바라는 마음이 앞서 아무 말도 할수 없었다.

《목단령이라는 높은 령을 넘어가니 돈화땅인데 거기는 여기하구 날씨두 판판 다른데… 륙과송, 쟈신즈에서랑 본때있게 해제꼈소. 인민들은 또 우리를 얼마나 환영하는지 굉장했소. 같이 갔더라면 그걸 다 보는건데…》

《…》 그가 아무런 응대도 없자 상대도 좀 당황한 얼굴빛이였다.

《일이 바쁜 모양이지? 허, 이거… 나는 말이요, 평대원으로 있을 때에는 속이 편했는데 다시 소대를 맡아… 소대장구실을 하자니 동무한테 찾아올 짬도 없어서…》

철금은 백석탄에서 원정총화를 하면서 그가 소대장으로 다시 되였다는 소식을 누구한테서인가 들어 알고있었다.

(남자들이란 왜 이렇게 어리석을가. 그 자랑을 하고싶어 왔겠지.… 제 입으로 말하지 않으면 누가 모를가봐?…)

박주호도 얼결에 그 말을 해놓고는 멋적어졌는지 얼굴이 벌개지는것 같았다. 그는 뜻밖에 닥친 어색한 침묵의 공간을 메꾸려고 머리우에 드리운 나무가지를 꺾어 손장난으로 몇번인가 돌려보다가 훌 던져버렸다. 그것이 샘물에 철썩 떨어졌다. 물방울들이 튀여오르고 샘물이 굼닐며 트레트레 흐려지는것 같았다.

《무산아재》는 소스라쳐 놀라 박주호를 쏘아보았다.

《아니, 별나기두, 나무가진 왜 샘에 버리오. 예? 예?》

《건져내면 되지 않소? 성격두 젠-장…》

박주호는 그 쏘아붙이는 소리에 속이 꿈틀거렸지만 이런 때엔 같이 발끈해지면 졸장부가 된다는 생각이 앞서 우스워죽겠다는듯 허리를 굽석거리며 웃어댔다.

《무산아재》는 그 웃음소리에 자제력을 잃고말았다. 눈물을 휘뿌리며 날카롭게 쏘아붙였다.

《거기두 사람이요. 예?!》

《뭐요?》

《날래 물러가요! 썩… 썩! 물러가요!》

《아니, 왜 이러우?》

《이 새벽 첫 샘물로 쌀을 씻어 오중흡련대장동지 아침진지를 짓자구 했는데 물을 저렇게 만들어놓으면 어쩌오? 어휴-》

그리고는 얼굴을 싸쥐며 반쯤 돌아서서 마구 흐느껴울며 분을 터뜨렸다.

《련대장동지를 묻구 와서 소대장이 된게 그렇게 기쁜가요? 그렇게 큰 자랑이요? 저리 가요. 비켜요. 련대장동지가 없는데 동무같은 소대장이 백명 있으문… 으흐응… 으흐흥…》

박주호는 얼굴이 거멓게 질려 그를 여겨보다가 고개를 떨구었다.

《철금이… 용서하우.…》

바로 그때였다.

어디서 나타났는지 세 그림자가 땀내를 확 풍기며 그들곁으로 뛰여들었다. 어제 떠난 정찰조였다. 닷새후에나 돌아온다던 동무들이였다.

정찰조장인 키가 크고 날카롭게 생긴 경위중대 소대장이 사령관동지께서 어디 계신가고, 사령부천막이 어디, 어디 있는가고 황급히 물었다.

박주호가 왜 벌써 돌아왔느냐고 하며 놀라서 물었다.

《여기로 〈토벌대〉가 쳐들어오는게 아니요? 대무력이… 쏘도전쟁이 터졌소? 쏘일평화조약이 체결된게 아니요? 엉?》

조장은 역증을 냈다.

《자꾸 묻지 말란 말이요! 빨리 길이나…》

박주호가 사령부천막이 있는쪽을 가리켜주자 정찰조는 불길한 예감을 풍기며 그쪽으로 정신없이 뛰여갔다.

박주호와 리철금은 종전의 감정마찰은 까마득히 잊고 그들이 사라진쪽만 바라보았다. 가슴들이 두근거렸다.

 

×

 

사령부천막으로 뛰여들어간 정찰조장은 의아한 안색으로 일어서시는 사령관동지께 신문 한장을 드리였다.

《만선일보》였다.

신문에는 림수산의 사진이 실려있었다.

그이께서 신문보도를 읽으시였다.

《…공산유격대 참모장 림수산씨 미모의 녀공산군 대동하고 황군에 투항… 공산유격대의 총붕괴는 시간문제…》 이런 글발들이 날아들었다.

사령관동지께서는 분격을 터뜨리지도 아연실색하시지도 않으시였다.

피기가 가신 안색으로 담배 한대를 태우고 전달장을 조용히 불러 부대장들과 정치위원들을 사령부에 곧 모이도록 하라고 담담하게 이르시였다.

전달장이 나가자 그이께서는 또다시 담배를 꺼냈으나 피우지 않고 그것을 쥔채 천막안을 천천히 거니시였다. 그이의 손에서 부서진 담배대와 그 가루가 부슬부슬 날아떨어졌다. … 왜놈들의 신문보도에 한명찬과 신대원들에 대해서는 한마디 언급도 없는가. 그들전원을 체포했다면 포로했다고 크게 광고하겠는데… 왜놈들과 림수산이 저항해나선 그들을 모조리 사살한것이 아닌가. 그들은 과연 어떻게 됐는가?… 그리고 보다 중요한것은 사진에 난 녀자가 혁명군녀대원이 아니라는것이다. 전혀 기억이 없는 녀자였다. 이 녀자는 과연 누구인가. 도저히 알수가 없다. 놈들의 모략이 분명했다. 그렇다면 연미숙을 비롯한 녀대원들은 어떻게 되였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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