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 21 회)


제 2 장 량심의 선고


11


권일학은 콤퓨터에 기입된 의료문건들을 훑어보고있었다. 입퇴원환자들에 대한 병력서, 전문병원에 파송하는 환자, 왕진에 대한 협의… 모두 그가 비준해야 할 문건들이였다.

따르릉! 전화종소리가 울렸다. 그는 콤퓨터화면에서 눈길을 떼지 않은채 손을 뻗쳐 송수화기를 들었다.

《예, 기술부원장 권일학입니다.》

《해해… 아버지! 나야, 나…》

난데없는 어린애의 목소리에 권일학은 놀란듯 탁우의 전화통을 바라보았다. 귀에 익은 쟁쟁한 그 목소리…

《너 정철이구나. 그런데 유치원엔 왜 아직 안 갔니?》

어제 밤 중환자때문에 집에 들어가지 못했으므로 그는 아직 발전소건설장에서 돌아오지 않은 할머니를 대신하여 옆집아주머니에게 아들애를 부탁했던것이다. 지금시간이면 그 애가 유치원에 가있어야 할 시간인데?…

정철이의 높은 목소리가 수화기에서 울렸다.

《선생님이 오늘 대성산유원지에 간댔어. 고운 옷이랑 입구 맛있는거랑 많이 싸가지구… 선향이가 같이 가자구 해서 기다렸지 뭐.》

《그래?…》

정철이와 함께 유치원 낮은반에 다니는 선향이라는 애는 웃층에 사는 운전사의 딸이다. 집안에 하나밖에 없는 외동딸이여서 부모들의 각별한 사랑과 귀여움을 받고있는 애였다.

갑자기 수화기에서 아들애의 숨소리가 커지더니 울먹울먹한 소리가 울렸다.

《아버진 지금 못 들어오나?… 선향인 엄마가 맛있는거 많이 싸준다구 했다…》

별안간 무딘 수술칼이 가슴을 찌르는듯 했다. 송수화기를 쥐고있는 손이 아프게 조여들었다. 누가 말했던가? 아이들에게는 어머니가 없으면 안된다고, 애들에게는 엄마가 하늘이라고…

불현듯 울고있는 정철이를 꼭 껴안던 하경옥의 얼굴이 떠올랐다. 무엇때문일가? 격분에 떨던 싸늘한 얼굴이 아니라 어째서 이 순간 아픔에 눈물짓는 그 처녀의 모습이 떠오른것인지… 그는 그것을 설명할수가 없었다.

《정철아.》하고 그는 젖어든 목소리로 속삭이였다. 《아버진 그것도 모르고있었구나. 이제 아버지가 맛있는거 사가지고 가마. 알겠지, 정철아!》

《정말?!…》

《응.》

송수화기를 놓기 바쁘게 급히 방을 나섰다. 계단을 달려내려가며 간이매점들이 어데 있던가를 더듬어보았다. 공원앞에도 있고 지하건늠길 저편에도 있다. 집까지는 빨리 걸어서 15분이면 된다. 어서 가서 정철이가 좋아하는 닭알이랑 김밥, 물고기완자, 당과류도 사자. 다신 애를 울리지 말자.…

그때였다.

《아, 기술부원장선생님!》

4부인과 간호장이 숨을 헐떡거리며 그를 향해 마주 달려왔다.

《야단났습니다! 부원장선생님, 우에서 국장동지가 내려왔는데 막 성이 나서 기술부원장선생님을 찾고있습니다.》

《국장동지가?!》

《예, 원장선생이랑… 아, 마침 저기!…》

그가 가리키는 곳으로 눈길을 돌리던 권일학은 그만 불길한 예감에 가슴이 서늘해지는것을 느꼈다. 중앙홀에서 승강기쪽으로 가던 보건성 윤일국장이 그에게 얼음쪼각같은 눈빛을 던졌던것이다. 그와 함께 임선해원장과 과학부원장, 애기부원장 그리고 약국장인 리선영이도 있었다.

《기술부원장이 저기 있구만.》

윤일국장의 말에 원장이 급히 그에게로 다가왔다.

《기술부원장선생, 4부인과 서범천선생이 첫 림상수술을 한다는데 선생은 알고있었어요?》

《예, 복강경림상수술을?》

《그럼 모르고있었어요?》

권일학의 눈빛이 굳어졌다. 며칠전 서범천은 모든 실험을 다 끝냈으니 인젠 복강경수술을 인체에 적용할 때가 되였노라고 했었다. 권일학은 그때 대답하지 않았다. 사람을 수술대에 올려놓을 때는 심사숙고해야 한다. 집도자가 모든것을 책임질 자신이 있을 때 비로소 시도할수 있지만 그것도 과학평의회의 동의를 얻는것이 좋다. 그런데 누구와 토의도 없이 첫 수술을 시도했단 말인가?…

권일학은 곧 머리를 저었다. 서범천이 누구에게도 알리지 않고 이 수술을 결심한것은 다른 사람에게 후과가 미치지 않기를 바라서였을것이다.

윤일국장이 다가왔다.

《이 일을 누가 책임지겠소, 누가?》

윤일국장의 목소리는 갈린듯 했다.

마침 승강기문이 열렸다. 그들은 윤일국장을 앞세우고 승강기에 올랐다. 고속승강기가 9층까지 오르는 동안 누구도 입을 열지 않았다. 줄곧 무거운 침묵속에 9층에 새로 꾸린 복강경수술장으로 들어갔다.

복강경수술장, 설비들을 비좁게 들여놓은 크지 않은 그 방에서는 벌써 전자기구들이 가동하고있었다. 수시로 빨간 수자가 뒤바뀌는 형광판에서는 진풀색의 오씰로그라프가 재빨리 오르내리며 날카로운 산과 골짜기들을 그렸고 감시기구에서는 매 초마다 삑! - 삑! - 간격을 맞추어 무엇인가를 경고하고있었다.

윤일국장과 원장, 기술부원장이 들어서며 엄한 눈빛을 던지자 누군가 감시기구의 스위치를 꺼버렸다.

조용해졌다. 수술준비를 서두르던 간호원들도 그 자리에 굳어지고 성급하게 오르내리던 오씰로그라프도 멎어버렸다. 윤일국장의 말없는 눈길이 대기실의 탁우에 무엇인가 급히 쓰다가 집어던진 두툼한 원고뭉치를 지나 수술복차림으로 서있는 서범천에게서 멎었다.

《동문 누구요?》

그가 주밋거리자 임선해원장이 말했다.

《복강경수술을 책임진 서범천선생입니다.》

《이 동무가 첫 림상수술을 한다는 그 동무요?》

여전히 서범천은 아무 대답없이 먼저 원장을, 다음은 뒤쪽의 권일학에게 긴장한 눈길을 던졌다.

《왜 말이 없소?》

《저, 이 복강경수술은 사실…》

《동무!》

윤일국장이 어성을 높였다. 그들을 지켜보고있던 간호원들도, 번쩍거리는 전자기구들도 모두 얼어붙었다.

《여기가 어떤데요, 에? 어디 대답해보오, 동무!…》

윤일국장의 목소리는 저으기 떨리기까지 했다. 도대체 무슨 일이 벌어지고있는가, 지금 여기서는?…

윤일은 처음부터 평양산원에 복강경수술을 도입하기 위한 사업을 지지해왔었다. 성일군으로서 수술장을 새로 꾸리는 사업에도 관심을 돌려왔고 제기되는 문제들도 힘자라는껏 풀어주었었다. 하지만 그것은 어디까지나 준비사업이였지 당장 이런 서투른 수술을 하자고 그런것은 아니였다.

《한심하오.》

임선해원장이 그의 찌르는듯 한 눈길을 피하며 손에 쥐고있던 사업수첩을 만지작거렸다. 그러자 속이 조마조마해있던 녀의사들이 고개를 숙이며 발끝으로 방바닥을 의미없이 긁어댔다. 다만 얼굴빛이 꺼멓게 죽은 서범천이만이 수술모자를 벗어쥐고 자기를 노려보는 윤일국장을 마뜩지 않은 눈빛으로 무엄하게 마주볼뿐이였다.

윤일국장이 그를 내려다보며 낮고도 준절한 목소리로 말을 이었다.

《동무! 이 평양산원은 그저 단순한 병원이 아니야. 민족의 자랑이고 온 나라 녀성들과 아이들을 한품에 안고있는 사랑의 집이란 말이요. 응?… 동무도 물론 알겠지만 어버이수령님의 뜻을 받들어 우리 장군님께서 이 산원건설을 발기하시고 수많은 자금을 내여 완공하시였을 때 수령님께서 여기 나와보시고 얼마나 기뻐하시였소.… 그런데 이런 사랑의 큰집에서 감히 제멋대로 그런 모험을 할수 있는가?…》

바로 그때 조용한 대기실구석에서 부스럭대는 소리가 들렸다. 한 간호원이 수술방포에 감싼 어떤 처녀를 슬그머니 문쪽으로 데리고나가는것이 보였다. 고개를 숙이고 나가던 처녀가 웬일인지 머밋거리며 이쪽을 돌아보았다. 그는 자기에게 쏠리고있는 엄한 눈길들과 마주치자 그만 기겁하여 얼른 얼굴을 가리웠다. 당황해하는 처녀를 얼핏 스쳐보던 윤일국장의 두눈이 의혹으로 가늘게 쪼프러졌다. 등에 닿은 탐스런 머리칼, 늘씬한 키와 흘겨보는듯 한 눈빛… 어디선가 본것만 같은 생각이 들었다. 어디서 보았더라? 억실억실한 저 눈을… 다시 미간을 모았으나 어느새 얼굴을 가리운 처녀는 간호원과 함께 총총히 사라지고말았다. 복도로 멀어져가는 조심스러운 발걸음소리, 웬일인지 마음이 언짢았다. 분명 첫 림상수술대상으로 수술대에 누워있던 처녀일것이다. 녀석들! 저런 꽃같은 처녀에게 수술을 들이대다니!…

그때 윤일은 수술장에서 도망쳐나가던 그 처녀가 바로 자기가 그토록 관심하고 애정을 기울이고있는 조카딸이며 서범천의 애인이였다는것을 알수 없었다.

그는 다시 아무것도 못 본듯 서범천을 노려보며 나직이 말했다.

《오늘부터 복강경수술에 대해선 더 론의하지 마시오. 알겠소, 원장선생?》

그는 대답도 기다리지 않고 문을 열고 밖으로 나갔다. 원장이하 여러 사람이 그의 뒤를 따랐다. 복도에 나서자 그는 느닷없이 걸음을 멈추고 뒤쪽의 권일학을 눈길로 찾았다.

《기술부원장, 아까부터 무슨 의견이 있는것 같은데… 할말이 있으면 하오.》

보건성 국장으로서 그는 여러 간호원들도 있는 자리에서는 차마 일군들을 질책할수 없었을것이다. 권일학은 천천히 머리를 들었다. 그의 넓지 않은 하관이 여느때없이 날카로와보였다.

《국장동지, 그럼 제 생각을 솔직히 말씀드리겠습니다. 사실 복강경수술은 첨단기술이지만 우리도 능히 할수 있는것이라고 저는 보았습니다.》

《그래서?…》

《물론 아직 완벽하다고 할수는 없겠지만 우리의 복강경수술도 인제는 학술적연구와 모든 실험을 거쳤으므로 일정한 높이에 올라섰습니다. 우린 앞으로 있게 될 과학기술축전에 이 복강경수술을 완성하여 내놓자는겁니다. 오늘 복강경수술을 시도한것도 이런 토대와 목표에 기초해서 진행한 불가피한 공정이라고 저는 생각합니다.》

윤일의 희끗희끗한 눈섭이 우로 치켜들렸다.

《무슨 말을 하는거요, 기술부원장? 과학기술축전? 그래서 불가피하다?… 그래 원장선생두 그렇게 보고있소?》

《예.》

《뭐?…》

그는 뜻밖인듯 했다.

《아니, 원장선생이야 과학적인 증명이 없이는 그 무엇도 인정하지 않는것으로 유명하지 않았소?》

그는 아연해진 눈빛으로 원장을 여겨보고있었다. 그러자 임선해원장이 소리없이 웃었다.

《국장동지, 우린 가능하다고 보는데요.》

《아니요! 이런것이 허용되면 무슨 도깨비가 나올지 모른단 말이요. 무슨 일을 칠지…》

임선해원장은 다시 고개를 수그리며 입술을 깨물었다. 윤일국장이 계속했다.

《물론 실험과 모의훈련은 실지생체조직에 대한 여러가지 수술조작들을 할수 있는 많은 우점을 가지고있지만 인체해부학적구조상을 거쳐 림상에 적용한다구? 그다음에 과학기술축전에 나간다?! 한심한 소리!…》

원장이 조용히 눈길을 들었다.

《서범천선생은 우리 산원에서 제일 재능있는 의사들중의 한사람입니다.》

윤일국장의 부한 얼굴에 아래일군들을 리해하는 너그러운 미소가 떠올랐다.

《원장이야 물론 제 사람이니까 두둔하는게 옳지. 그러나 그 사람은… 내 보기엔 아직 어려. 다 알고있지만 현재 발전된 나라들의 복강경수술의사선별기준은 부인과의사로서 7~8년이상의 림상적인 진단 및 개복수술치료경험이 있어야 하오. 학계가 인정하는 양성체계안에서 록화물강의와 복강경수술전문가의 모범수술관찰과 수술기구, 설비들에 대한 리론적강의를 받아야 하구…》

권일학은 어금이를 꾹 깨물었다. 옳은 말이다. 복강경수술전문가의 자격을 받자면 그뿐만아니라 40회이상의 복강경진단조작을 원만히 해야 하며 경험있는 상급복강경수술전문가의 조수훈련단계를 거쳐 적어도 그의 관찰밑에서 20회이상의 수술방조를 해야 한다. 이렇게 매 단계의 양성과정안을 마친 다음 엄격한 시험기준에 준하여 리론적 및 수기시험에 합격되여야 자격증서를 받을수 있으며 또 복강경수술에 경험있고 능력있는 병원들에서 거의 1년을 독자적인 수술경험과 기초를 쌓아야만 수술의 안전성과 성공을 담보할수 있다고 공인되여있었다.

《그 어느 하나의 양성체계도 거치지 않은 저 동무가 지금 당장 복강경수술을 할수 있다고 믿소? 기술부원장, 어디 말해보오.》

《…》

윤일국장이 머리를 저으며 계속했다.

《그건 욕망이요! 우리에겐 얼치기의사보다 단번에 환자를 맡을수 있는 완벽한 집도자가 필요하단 말이요. 철저히 엄격한 양성체계를 거친 전문의사를 키워내야 하오, 시간과 품이 좀 들더라도!… 기술부원장선생, 인젠 여기에 더 미련을 가지지 말고 빨리 외국실습에 보낼 복강경수술양성자들의 명단을 성에 올려보내오.》

《국장동지, 그러나 우리는…》

윤일국장이 권일학의 말을 중둥무이했다.

《기술부원장, 더 긴말말구 그렇게 하도록 하오!》

그가 다시 걸음을 옮기자 원장과 여러 사람들이 잰걸음으로 따라섰다.

그러나 웬일인지 권일학은 자기의 발걸음이 자꾸 떠지는것을 어쩔수 없었다. 속이 편치 않았다. 국장에게 좀더 자기의 생각을 전개하지 못한것이 마음에 걸려 내려가지 않았다.

그때였다. 등뒤에서 누군가 그를 찾는듯 했다.

《부원장선생님.》

몸을 돌려보니 서범천이 숨을 가쁘게 몰아쉬며 서있었다. 뒤따라온 서범천이 그들의 이야기를 다 들었던것이다.

《전… 그만두겠습니다.》

《그건 무슨 소리요?》

《못하겠습니다. 다른 사람에게 이 수술장을 넘기던지.…》

그를 치떠보는 권일학의 눈빛이 날카로와졌다.

《그만두겠다? 그게 진심이요?》

《예, 그렇습니다.》

서범천은 고집스럽게 대답했다. 놀란 눈으로 그를 바라보는 권일학의 가슴엔 점차 노여움이 치밀어올랐다. 복강경수술을 꼭 해내겠다고, 반드시 빠른 시일내에 완성하여 산부인과치료에 도입하겠다고 하던 사람이 이제 와서 못하겠다니 도대체 무슨 소리란 말인가.

《그렇다?… 선생은 지금껏 세계의학의 첨단기술인 복강경수술을 남먼저 해내겠다고 그처럼 떠들었는데 그게 다 빈소리였소? 총명과 재능으로 누구를 기만하자는거요?》

《예?…》

눈을 내리깔고있던 서범천이 고개를 들며 그에게 싸늘한 눈길을 던졌다. 꾹 다물고있던 커다란 입이 벌어지더니 거침없이 대답이 쏟아져나왔다.

《그럼 어떻게 합니까? 기술부원장선생두 외국에 실습생을 보내자는 국장동지의 이야길 들었지요?》

《?…》

《그건 저희들에 대한 무시입니다. 그래, 복강경수술은 몇년씩 다른데서 배워야만 할수 있습니까? 허락만 한다면 우린 이제라도 당장 자신있게 해낼수 있다고 왜 국장동지에게 주장하지 못합니까. 우리의 지혜로 지금껏 개척해왔다고 왜 말 못합니까, 예? 국장동지가 두려워서요? 아니면 우리의 실패가 무서워서요?… 이제 보니 기술부원장선생은 우릴 믿지 않은것 같군요. 자기보신에만 빠져서… 그런 사람과 어떻게 운명을 함께 내대고 첨단기술을 개척하겠습니까!》

《아니, 서범천선생…》

권일학은 한방망이 얻어맞은것처럼 두눈을 흡떴다. 뜻밖이였다. 그의 커다란 입에서 이런 말이 나오리라고는 짐작도 못했던것이다.

《사실 전 기술부원장선생을 믿었습니다. 자기와 인간적으로 가장 가까운 강학선과장을 사정없이 때릴 때에도 부원장선생이 그 누구보다 원칙이 강한 사람이라고 마음속으로 존경했습니다. 그래서 공감했고… 그런데 알고보니 그렇지 못하군요. 정말 실망하게 됩니다.》

화독처럼 뜨겁게 달아오른 서범천은 그가 미처 입을 열새도 없이 몸을 돌려 가버리고말았다.

권일학은 얼나간 사람처럼 그 자리에 굳어졌다. 자기 주장도 없는 보신주의자?… 이 권일학이 속대없는 너절한 위선자란 말인가!

입안이 말라들었다. 무엇때문인지 못에 박힌듯 걸음을 옮길수 없었다. 저 멀리 앞쪽에서 임선해원장이 자기를 찾고있다는것을 알았지만 목이 타들어 대답할수가 없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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