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 27 회)


제 3 장 사랑하면 무엇이든 다 열린다


6


대홍단치료대를 이끌고나온 산원당비서 림숙정은 벌써 보름째나 군안의 여러 농장들을 순회하면서 수많은 제대군인안해들에 대한 치료전투를 벌리고있었다.

그날도 림숙정은 자신이 직접 소독한 수술기구통을 안고 치료가 한창인 현장치료실로 들어섰다. 그런데 뜻밖의 일에 그는 소독통을 안은채 굳어져버렸다. 접수탁에서 위생복을 걸친 구급차운전사 주동국이 시뚝해서 두세명의 젊은 녀인들에게 지시하고있었다.

《아주머니 아니, 환자동무, 그렇게 부끄러워할바엔 뭣하러 여기 왔습니까, 예? 여기 왔으면 진찰을 받아야 할게 아닙니까?… 자, 저기가 누우시오.》

지적을 받은 녀인은 얼굴이 구운 가재빛으로 물들어 기여들어가는 소리를 내였다.

《난… 아픈데는 없구 그저…》

《아, 알만 합니다. 그래두 검진은 해야 한단 말입니다. 초음파도 하구, 내진도 해보구. 자, 그럼 다음환자!》

주동국의 언행은 오랜 병원생활에 익숙되여 지칠대로 지치고 느슨해진 로련한 의사의 모습 그대로였다. 실은 그가 환자들을 접수하기만 하면 되겠지만 손이 딸리는 이런 기회에 저도 한번 으쓱해지고싶어 그러는것 같았다.

림숙정이 으흠!- 하고 군기침소리를 내자 머리를 돌린 주동국이 꿈쩍 놀라 뒤걸음쳤다.

《비서동지, 오- 오셨습니까?》

《음- 주동국〈선생〉, 수고하누만. 환자들이 많소?》

《아니, 조금밖엔 없습니다. 암만 오라구 해두 부끄러워하면서 오지 않습니다.》

《그럴수록 빠짐없이 다 불러 검진해야지. 찾아다니며 해설사업도 해주구. 이게 다 위대한 장군님께서 대홍단녀인들을 위해 취해주신 조치라는걸 알려줘야지, 응?!》

《예, 알았습니다!》

이렇게 소리치는 주동국의 얼굴은 대홍단녀인들을 위해 자기도 한몫 단단히 하고있다는 자부심으로 하여 환히 빛나고있었다.

《그런데 한용진선생은 어디 갔소?》

《예, 저안에서 지금 수술을…》

《알겠소.》

림숙정은 소독통을 안고 수술이 진행되고있는 옆방으로 향하면서 소리없이 웃었다. 원 녀석두, 운전사가 의사흉내를 내면서 으시대다니…

그때 문이 벌컥 열리며 한가성을 가진 의사가 소리쳤다.

《간호원, 수액!》

그가 찾는 간호원은 없었다. 손이 딸려 눈코뜰새없이 바빴으므로 잠간 자리를 비운것 같았다.

《어디 갔어?》

림숙정이 웃으며 받았다.

《수액을 가져다달란 말이지?》

림숙정이 약품지함을 여는데 주동국이 그를 막아나섰다.

《비서동지, 제가 합니다.》

그는 수액병을 넘겨주고는 오염된 기구와 주사기들을 소랭이에 담아내왔다. 마침 이동식사를 가지고 나온 취사당번이 주동국에게서 그것을 받아 살균수제조장치를 돌리고있는 소독실로 가져갔다.

한사람이 두몫, 세몫을 해도 손이 모자랐다. 림숙정은 여전히 위생복을 걸치고 바삐 오가는 주동국을 사랑스럽게 여겨보았다. 구급차운전사인 그가 매일 자기 차는 물론 랭동차와 뻐스의 수리정비를 도우면서도 의사, 간호원들을 대신하여 저렇게 환자를 접수하고 안내하는 일까지 도맡아하군 하는것이다.

백두대지에 자리잡고있는 여기 대홍단은 눈뿌리 아득한 감자밭과 천고의 수림이 펼쳐져있는 대규모농업지구이다. 여기엔 하나의 큰 로동자구와 맞먹는 분장도 많고 새로 가정을 이룬 제대군인세대만 해도 헤아릴수 없이 많다. 그 많은 가정의 녀성들을 다 검진하고 진찰하고 치료하자면 백날, 천날을 꼬박 밝혀도 시간이 모자랄것이다.

얼마후 수술이 끝났다. 림숙정이 지친 다리를 끌고 의자에 주저앉는데 취사당번처녀가 버치의 보자기를 벗기며 랑랑한 목소리로 말했다.

《비서동지, 빨리 점심식사를 합시다, 벌써 2시가 넘었는데.》

《뭐? 벌써?… 그래, 빨리 먹자. 먹어야 또 힘을 내지.》

그가 소리치자 의사, 간호원들이 하나둘 모여들었다. 림숙정을 중심으로 둘러앉으며 저저마끔 숟가락을 드는데 갑자기 키가 장대같은 녀인인 리인민병원 원장이 뛰여들며 숨넘어가는 소리를 했다.

《비서동지, 이거 어떻게 하면 좋습니까! 군인민병원에서 련락이 왔는데… 글쎄 산모가 위급하다지 않습니까. 태아가 중독되여있는데다가 글쎄 정전까지 되여 산모가 위험하다구 막 소리치는데… 이런 땐 어떻게 해야 합니까?…》

그러자 림숙정은 늙은이답지 않게 자리에서 벌떡 일어나며 손을 홱 내저었다.

《어떻게 할게 있나? 살려야지. 그래서 우리가 와있는거구.》

《그럼 어떻게?…》

《빨리 수술준비! 발전기두 차에 싣구.》 다음순간 림숙정은 한결 목소리를 낮추었다. 《어떻게 하겠나. 점심은 또 미루는 수밖에, 응?… 다들 서둘러야겠어. 주동국이, 임잔 발전기를 맡으라구, 알겠어?》

《알았습니다!》

점심상에 둘러앉았던 사람들이 숟가락을 놓으며 자리에서 뛰쳐일어났다. 어떤 사람은 조금 아쉬워하는 표정이였다. 낮과 밤이 따로없이 긴장한 치료전투에서 유일하게 한숨 돌리며 피로를 풀고 롱질도 하며 맛나게 식사하고 잠간 눈을 붙일수도 있는 시간을 바쳐 먼길을 달려가야 하는것이다.

이윽고 발동기를 실은 구급차가 군인민병원을 향해 떠났다. 차가 속도를 내며 들출 때마다 의료기구를 넣은 통들이 뛰여오르고 사람들이 서로 어깨를 짓쪼으며 나딩굴군 했다.

지금은 9월, 수도에서는 가을이 시작되는 계절이지만 여기 백두대지에서는 벌써 사나운 겨울이 입김을 날리며 다가오고있었다.

서둘러 수확을 하고 덩굴만 남은 감자밭에는 서리가 하얗게 불리여있었다. 기하학적으로 일직선을 그으며 둘러선 방풍림의 이깔나무숲에서는 찬바람이 윙윙거리고 저 멀리 구배진 경사지밑에서는 여름내 소리치며 흘러내리던 개울물이 살얼음밑에서 숨을 죽였다. 경사진 언덕밑에 듬성듬성 둘러앉은 오미자와 머루덩굴들에서는 빨갛고 까만 열매들이 차디찬 서리에 뽀얗게 얼어들고있었다.…

멀고도 험한 길을 달려가니 당장 해산할 산부를 붙안고 울상이 되여있던 군인민병원 녀의사가 반갑게 부르짖는다.

《산원당비서동지, 우린 막 가슴이 졸아들어 혼났습니다.》

그때 수술대우에 누워있던 산부가 몸을 뒤틀며 신음소리를 내질렀다.

림숙정은 그에게로 다가갔다. 공포에 질려 온몸을 떨고있는 녀인의 어깨를 끄당겨 가슴에 다그어안으며 큰소리로 말했다.

《첫애기지?… 알만 해. 뭐가 무서워서 그래? 조금만 참으면 돼. 알겠어?… 자, 내게 기대라구. 그리구 새로 태여날 애기를 생각하라구, 응? 그 앤 아마 에미를 닮아 아주 곱게 생겼을거야. 아들일가, 딸일가?… 조금만 참아, 조금만!… 날 어머니로 생각하면 하나도 무섭지 않아, 응?…》

애젊은 녀인의 눈가에서 눈물이 반짝거렸다.

《고- 고맙습니다. 비서동지.》

림숙정은 손수건을 꺼내여 녀인의 눈물을 닦아주었다. 원, 이 녀자의 남편은 어떤 녀석일가. 안해가 이 지경이 되도록 감감 모르고있었다니 정말 어처구니도 없지. 어제 밤에만 실어왔어도 이렇게 힘들진 않았을텐데…

급작스러운 진통에 못이겨 다시 녀인은 땀에 젖은 이마를 마구 비비며 그의 가슴에 파고들었다. 문득 림숙정은 바위라도 밀어던질것 같은 애젊은 녀인의 엄청난 힘에 놀랐고 저도 모르게 가슴이 뭉클해지는것을 느꼈다. 모성의 힘, 어머니의 사랑이 낳는 놀라운 기적… 그래, 용을 쓰라구! 생명이 태여나는데 조용해서야 되겠나. 어머니가 된다는게 그렇게 쉽진 않아, 정말 쉽지 않아!…

그때 주동국이 문을 열고 머리를 디밀며 낮게 부르짖었다.

《비서동지, 발전기를 살렸습니다.》

《수고했소.》

불이 왔다. 강력한 무영등밑에서 중단되였던 수술이 다시 진행되였다. 이번에는 산원의 의사들이 집도하였다.

긴장한 수술은 한시간나마 계속되였다. 수술이 끝나고 모두가 지쳐 쓰러지려는 때에 수술실문이 빠금히 열리더니 꽃무늬가 찍힌 애기포단을 안은 젊은이가 조심스럽게 들어섰다.

《동문 누구예요?》 하고 군인민병원 의사가 소리쳤다. 《여긴 어떻게 들어왔어요?》

《놔두라구, 애아버지 같은데.》

림숙정의 그 말에 젊은이는 허리를 굽석하더니 조심조심 산모에게로 다가갔다.

《여보, 살았소?…》

젊은이의 그 말에 모두가 소리없이 웃음을 지었다. 원 녀석두, 이런데 와서 한다는 소리가!…

《애기는 나왔소?》

이번엔 여러 사람이 소리내여 웃었다. 그러자 젊은이는 얼굴이 벌개서 머밋거렸다.

《나왔네.》 림숙정이 말했다. 《거기 보라구, 금딸 공주야.》

젊은이는 눈이 둥그래서 간호원이 안고있는 갓난애기를 한참 들여다보더니 입을 움씰거렸다.

《그러니… 다 살았구만!》

그는 미소를 머금고있는 안해를 물끄러미 지켜보더니 별안간 몸을 돌려 자기를 지켜보고있는 의사, 간호원들 모두에게 머리숙여 인사를 했다.

《고맙습니다. 선생님들, 정말… 고맙습니다.》

림숙정은 젊은이에게 다가가 어깨를 두드렸다.

《고마운 인사야 우릴 여기에 보내준 어머니당에 드려야지, 응?…》

《예, 고맙습니다.》 그는 거의 흐느끼듯 눈물에 젖은 목소리로 말했다. 《정말 고맙습니다!》

젊은이의 목메인 심정을 대변하듯 갓난애기가 으앙!- 하고 울기 시작했다. 젊은이는 비로소 자기가 아버지로 되였다는것을 깨달은듯 그쪽으로 눈길을 돌리며 두눈을 슴벅거렸다. 우는지 웃는지 알수 없으나 아름찬 행복에 잠긴 표정이였다.

그러나 매번 좋은 일만이 있는것은 아니였다. 고생도 많고 눈물도 없지 않았다. 때로 전혀 뜻밖의 소식이 날아들기도 했다.

그날 저녁 림시거처지로 정해진 분장으로 돌아왔을 때 취사당번을 맡은 조산원처녀가 말했다.

《비서동지! 아까 산원에서 전화가 왔댔습니다. 원장선생님이 비서할머니를 계속 찾았는데…》

《왜?…》

《그건 잘 모르겠습니다. 비서할머니의 안부랑 묻더니 그저 빨리 바꾸라고 하기에 지금 안계신다고, 저녁때쯤 돌아오신다고 했습니다.》

림숙정은 머리를 끄덕이였다.

《음, 잘했다.》

림숙정이 임선해원장과 전화련계를 가진것은 그로부터 얼마간 시간이 지난 후였다. 그때 그는 원장이 자기를 찾았다는것을 감감 잊고 식당에서 고기만두를 빚는 일에 여념없었다. 일에 볶이던 의사들과 간호원들이 좋아서 떠들어대는데 치료대의 조직사업을 맡은 대외사업과장 문정운이 들어서며 두눈을 흡떴다.

《이거 오늘 어떻게 된거요? 무슨 일로 갑자기 특식을 차리는거요?…》

《알아맞춰보세요.》

취사당번을 맡은 조산원처녀의 말에 그는 머리를 기웃거리다가 소리내여 웃었다.

《아- 알겠소. 오늘이 바로 취사당번을 맡은 우리 옥희조산원 생일이지?… 내가 모를줄 알구. 언젠가 동무가 내게 말하지 않았나. 자기는 추운 때 나왔기때문에 더운 음식을 좋아한다구, 응?》

그러자 조산원처녀가 미처 대답도 할새없이 만두를 빚고있던 주동국이 뒤말을 받았다.

《옳습니다. 딱 맞혔습니다. 오늘이 바로 우리 산원의 1등미인 옥희동무 귀빠진 날입니다.》

문정운과장이 놀라와했다.

《동문 그걸 어떻게 아오?》

《왜 모르겠습니까. 내 저 동물 따라다닌게 언제부터라구요, 아직 대답을 주지 않아 가슴앓이를 하고있지만.》

옥희라고 불리운 조산원이 발을 동동 구르며 소리쳤다.

《어마나?! 언제 그런 일이… 그러다 소문나면 난 어쩌자고…》

사람들이 웃어대자 주동국이도 눈이 보이지 않게 웃으며 노죽을 부렸다.

《소문이야 날수록 좋지 뭐. 동무도 미인이구 나두 미남인데 겁낼거 있나? 천상배필이라구 부러워하지 않나 보라구.》

《아이구, 기막혀! 이럴 땐 어쩌면 좋니?》

폭소가 터졌다.

《이 총각 아주 어벌쩡하구나.》 하고 림숙정이 끼여들였다. 《이게 임자가 빛은 만두지?… 이렇게 메주덩이같이 빚어놓은걸 보니 고운 처녀한테 장가가긴 글렀어. 내가 빛은 이 고기만두를 먹고 꿈이나 잘 꾸라구. 그래야 고운 색시를 얻을수 있어.》

《아, 비서할머니. 난 꿈이라면 질색합니다. 어제 밤 꿈에 뭐가 나왔는지 압니까?》

그러자 모두가 또다시 떠들썩 웃어댔다. 지난밤 주동국이 어떤 꿈에 시달렸는가를 다 알고있었던것이다. 웃지 않을수 없었다. 어제 밤 주동국은 잠결에 어떤 털부숭이넙적다리가 갑자기 자기의 사타구니로 쑥 들어오는 바람에 깜짝 놀라 깨여났다고 한다. 퀭해진 눈으로 살펴보니 옆자리에 누워있는 마취의사가 잠꼬대를 하며 통나무같은 허벅다리로 그를 짓누른채 숨막히도록 끌어안기까지 하고있었던것이다.

《아!-》 하고 비명을 지르며 그를 밀어던진 주동국은 자리에서 벌떡 일어나 멀리 구석쪽으로 쫓겨가고말았다. 그래서 밤새껏 몸을 옹크리고 잠도 제대로 자지 못하다가 새벽녘에야 피곤에 몰려 곯아떨어졌었다고 한다.

그 일을 두고 50대의 마취의사가 두눈을 찌긋하며 말했다.

《내 어제 밤 저 사람을 우리 로친인줄 알구 좀 별나게 굴긴 했지만 총각한테야 좋은 실습이였지 뭘 그래?》

《아, 소름끼쳐!…》

주동국이 다시 생각하기도 끔찍하다는듯 몸을 부르르 떨자 온 방안에 청높은 웃음이 터졌다. 집을 떠나 고생이 많은 현장치료사업이지만 이러한 롱담과 웃음까지 없다면 어떻게 여러달 계속되는 어려움을 이겨낼수 있으랴.

《가만, 좀 조용들 해라.》 림숙정이 자리에서 일어나며 손을 내젓자 모두가 웃음을 거두었다. 키가 크고 목이 쑥 빠진 조산원이 림숙정에게 송수화기를 내밀며 말했다.

《원장선생님입니다.》

비로소 림숙정은 임선해원장이 아까부터 줄곧 자기를 찾았다는것을 상기하였다.

송수화기를 받아드니 마치 지척인듯 원장의 부드러운 목소리가 귀전을 울렸다. 흔히 주고받는 건강에 대한 안부가 있은 다음 뜻밖에도 원장은 한숨을 지으며 산원에서 나타난 불미스러운 일들에 대하여 말했다.

전화를 받는 림숙정의 얼굴은 점차 어두워지고있었다.

《위인섭이? 그래서?… 음, 보냈단 말이지?… 그녀석이 그렇게 비뚤어질줄이야. 쓸어주고 평가해주면 당장 일을 칠것처럼 하다가도 누가 어쩌면 앵돌아지구… 알겠소. 그담 또 누구라구?… 뭐 그만두겠다? 못하겠다구?!… 아니, 그게 정말이요?》

오래간만에 흥그러운 분위기속에 잠겨 웃고 떠들던 사람들이 모두 입을 다물고 굳어져있었다. 무엇인가 심각한 일이 자기들이 떠나온 산원에서 벌어지고있다는것을 느꼈기때문이였다. 당비서의 어성이 높아졌다.

《그럼 우리가 사람을 잘못 봤다는게 아니요?…》

잠시 저쪽의 말을 묵묵히 듣고있던 림숙정은 꺼지듯 한숨을 내긋고 목쉰 소리로 나직이 말했다.

《알겠소. 내 인츰 가겠소.》

facebook로 보내기
twitter로 보내기
cyworld
Google+로 보내기
evernote로 보내기
Reddit로 보내기
linkedin로 보내기
pinterest로 보내기
google로 보내기
naver로 보내기
mypeople로 보내기
band로 보내기
kakaostory 로 보내기
flipboard로 보내기

이전페지   다음페지

도서련재
사랑하시라 (제65회) 사랑하시라 (제64회) 사랑하시라 (제63회) 사랑하시라 (제62회) 사랑하시라 (제61회) 사랑하시라 (제60회) 사랑하시라 (제59회) 사랑하시라 (제58회) 사랑하시라 (제57회) 사랑하시라 (제56회) 사랑하시라 (제55회) 사랑하시라 (제54회) 사랑하시라 (제53회) 사랑하시라 (제52회) 사랑하시라 (제51회) 사랑하시라 (제50회) 사랑하시라 (제49회) 사랑하시라 (제48회) 사랑하시라 (제47회) 사랑하시라 (제46회) 사랑하시라 (제45회) 사랑하시라 (제44회) 사랑하시라 (제43회) 사랑하시라 (제42회) 사랑하시라 (제41회) 사랑하시라 (제40회) 사랑하시라 (제39회) 사랑하시라 (제38회) 사랑하시라 (제37회) 사랑하시라 (제36회) 사랑하시라 (제35회) 사랑하시라 (제34회) 사랑하시라 (제33회) 사랑하시라 (제32회) 사랑하시라 (제31회) 사랑하시라 (제30회) 사랑하시라 (제29회) 사랑하시라 (제28회) 사랑하시라 (제27회) 사랑하시라 (제26회) 사랑하시라 (제25회) 사랑하시라 (제24회) 사랑하시라 (제23회) 사랑하시라 (제22회) 사랑하시라 (제21회) 사랑하시라 (제20회) 사랑하시라 (제19회) 사랑하시라 (제18회) 사랑하시라 (제17회) 사랑하시라 (제16회) 사랑하시라 (제15회) 사랑하시라 (제14회) 사랑하시라 (제13회) 사랑하시라 (제12회) 사랑하시라 (제11회) 사랑하시라 (제10회) 사랑하시라 (제9회) 사랑하시라 (제8회) 사랑하시라 (제7회) 사랑하시라 (제6회) 사랑하시라 (제5회) 사랑하시라 (제4회) 사랑하시라 (제3회) 사랑하시라 (제2회) 사랑하시라 (제1회)
 감상글쓰기 
       

보안문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