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 47 회


제 9 장


47


진수는 동혁을 만나 결심을 알리고싶어 견딜수 없었다. 시골에 하루라도 더 지체한다는것은 있을수 없는 일이였다.

해가 진 뒤에 고향집에 들린 그는 저녁식사를 잘 차리려고 분주히 돌아치는 어머니에게 기차시간에 대여가자면 지금 막 떠나야 한다면서 작별을 알렸다.

《아버지가 들어오시면 노하시지 않게 잘 말씀해주세요.》

가방까지 챙겨든 진수는 아픈 마음을 누르고 어머니의 젖은 손목을 쥐고 당부했다. 너무나 실망한 어머니는 짜증까지 냈다. 제 어미, 아비속도 모르고 이렇게 가는 법이 어데 있느냐, 너는 어째 남들처럼 제 살림 하나 꾸릴줄 모르고 제 집에 와서까지 이러느냐고 눈물까지 짰다. 인수가 그렇게 죽은 뒤에 무섭게 늙어버린 어머니였다. 그러나 진수는 주저앉고싶은 마음을 누르고 기어이 떠났다.

정자나무아래에까지 나간 그들은 거기서 마주 오는 한 녀인을 만났다. 그것은 뜻밖에도 동혁의 안해였다. 회백색의 말쑥한 양복차림에 오랑캐꽃무늬가 돋친 노란 등산모까지 쓰고 자그마한 트렁크를 든 옥림은 상기된 얼굴에 장난꾸러기소년같은 미소를 짓고 다가왔다.

진수가 트렁크를 받아쥐며 놀라와했다.

《아니, 이거 어떻게 된 일입니까? 난 어떤 미인이 이런 황야에 왕림하실가 하고…》

진수는 껄껄 웃으며 멍하니 서있는 어머니를 돌아보았다.

《왜 그러고있어요. 모르겠어요? 바루 얼마전에 인수묘지에서 만난 분, 서울에 있는 동혁의 부인인데…》

옥림은 리씨에게 깊이 허리숙여 인사를 했다.

《안녕하세요. 얼마나 마음고생이 많으시겠습니까.》

그제야 겨우 알아본 리씨는 옥림의 손을 쥐고 눈물을 흘리며 어서 집으로 들어가자고 끌었다. 그러나 옥림은 매우 급한 일이 있어서 이대로 돌아가야 한다고 사정을 하면서 우스개를 했다.

《어머니, 아드님이 이렇게 떠나시는게 딱 싫죠? 마음놓으세요. 전 어머님께 아드님을 며칠 더 품에 안고계셔도 좋다는 기별을 알리려고 이렇게 왔죠 뭐.》

소리내여 웃던 옥림은 진수에게 그것이 정말이라는것을 눈길로 암시하더니 트렁크에서 보자기에 싼것을 꺼내여 리씨에게 주었다.

《서울며느님이 보내는거예요. 어머님의 옷 한벌 하고 아버님께 드리는 술인가봐요.》

받아든 리씨는 무척 감동하는 얼굴이였다.

더구나 아들이 남게 된다는것이 더없이 기뻤다. 그러나 기어이 떠날 모양인 옥림의 일이 걱정스러웠다. 음식이라도 안겨보내고픈 리씨는 잠간 기다려달라면서 헤염치는듯 한 허청거리는 걸음으로 집으로 달려갔다.

그사이 진수는 옥림에게 궁금하던 서울시민들의 투쟁소식부터 물었다.

옥림은 그에 대하여 중점적으로 간명하게, 그러면서도 무척 적극적으로 이야기했다.

그러던 옥림은 주위를 경계하는 눈으로 엷은 어둠이 깔리기 시작하는 고요한 벌과 마을을 둘러보더니 진수를 정자나무의 뒤켠 언덕밑으로 이끌었다.

《전 말이예요. 남편한테서 아주 중요한 부탁을 받고 왔어요.》

옥림은 자기의 품속에서 자그마한 책자 같은것을 꺼내더니 두손으로 정중히 진수에게 넘겨주며 말했다.

《받으세요. 김일성장군님의 불후의 로작이예요!》

흠칫 놀란 진수는 빛을 뿜는듯 한 옥림의 눈을 황홀하게 바라보며 떨리는 두손으로 받아안았다.

그는 격정에 몸이 굳어지고 입이 말라들어 말을 잇지 못했다.

《목숨보다 소중히 여기고 잘 간수하라고 몇번이나 당부하더군요.》

진수는 자기앞에 서있는 녀인이 이전에 보아온 평범한 녀자가 아니라 남편과 함께 정의로운 위업에 나선 사람이라는것을 알았다. 숫제 심중하고도 엄숙한 그 녀자의 표정에는 깊은 신념에서 우러나오는 맵짠 의지와 기개높은 자부심이 선명히 비쳐있는듯 했다.

진수는 옥림을 집으로 이끌려고 했으나 그는 누구의 눈에도 띄지않게 이대로 헤여지는것이 좋다고 하면서 서둘러 작별을 고했다. 이때 숨차게 달려나온 리씨가 떠나가는 그에게 억지로 음식꾸레미를 안겨주었다. 리씨는 옥림을 멀리까지 바래워주었다.


집으로 달려들어간 진수는 마루방을 사이에 두고 안방과 떨어져있는 건너방에 들어가서 급급히 문을 닫아걸고 불을 밝힌 후 로작을 펼쳐들었다.

순간 그는 나지막이 탄성을 지르며 숨을 죽였다. 소경이 갑자기 눈이 열려 빛에 놀라고 취하는듯 했다.

눈앞에는 위대한 김일성장군님의 영상사진이 펼쳐진것이다. 한없이 자애롭고 소탈하신 선정과 드놀지 않는 산악의 무게를 풍기는 비범한 위인의 영상이였다.

진수의 고조된 흥분은 달가운 안정으로 바뀌고 그것은 다시 끝없는 사색으로 바뀌였다.

그는 아버지가 집에 들어온것도, 어머니가 부엌문을 열고 저녁을 먹으라고 몇번이나 부른것도 듣지 못했다. 그러다가 어머니가 문앞에 와서 다시 불렀을 때에야 부랴부랴 로작을 감추고 마루방을 건너 안방으로 갔다.

밥상앞에 앉은 진수는 부리나케 식사를 했다.

어찌나 서둘러대는지 이삼분동안에 식사를 끝내고난 그는 훌쩍 일어나며 말했다.

《누가 날 찾아오면 서울로 올라갔다고 말씀해주세요. 아주 급한일이 있어서 그럽니다.》

아버지와 어머니는 영문을 알수 없어 멍하니 마주볼뿐이였다.

건너방으로 들어간 진수는 창가에 차광막을 드리우고 옻칠을 한 반들거리는 낮은 책상을 마주하고 앉아 절세위인의 로작을 읽기 시작했다. 그의 맑은 의식은 글줄을 따라가며 그것이 제시하는 새로운 사상과 생활의 세부들을 욕심스레 탐구하며 감탄하고 음미하였다. 다른 한편 그의 사색은 로작내용에 대한 탐구와 감탄을 종합하여 새로운 관념을 펼쳐갔다.

진수가 우선 놀란것은 장군님께서 심오하고 탁월한 사상을 더없이 리해하기 쉬운 언어로 펼쳐보이신것이였다. 참으로 놀라운것이였다. 진수가 이때껏 보아온 동서고금의 이름난 사상, 리론저서들은 정도의 차이는 있으나 어쨌든 생활과는 일정한 거리를 둔, 또는 철학적인 관념으로 쌓은 성새우에서 선발된 자기 의식을 풍기면서 생활을 고압적으로 내려다보거나 경우에 따라서는 생활의 실태를 떠나서 추상적인 사상관념과만 자문자답하기가 일쑤였다. 그들의 언어는 까다롭고 추상적이고 그 결합이 란잡하여 다람쥐같은 숙련을 쌓지 않고서는 그 복잡하게 뒤엉킨 언어의 밀림을 뚫기 힘들었다. 그러니 일반민중은 무엇을 어쩌자는 소리인지도 알수 없을뿐아니라 지성인들조차도 마찰과 모순에 자주 빠지군 했다.

또한 장군님의 사상은 완전히 새롭고 독창적인것이였다. 그것은 황야의 풀처럼 버림받던 근로하는 사람들을 안아일으켜 력사와 시대의 복판으로 이끌어주는 언어였다. 그것은 사람마다에게 그들의 불행과 그 원인을 생활의 언어로 알려주어 설음에 묻혀있던 그들의 잠자는 열정과 본분을 깨우쳐주며 그들을 자기 운명의 주인으로 불러일으켜주고있는것이였다.

넋을 기울여 읽던 진수는 한숨 돌리며 담배를 피워물었다.

안방에서 벽시계가 두점을 치는 소리가 들렸다. 뒤미처 아버지가 기침을 하며 마루방으로 나오는 소리가 들리더니 진수의 방문을 열고 들어섰다.

《왜 아직도 자지 않느냐? 빈 책상을 마주하고 밤을 새운단 말이냐?…》

이미 로작을 감춘 진수는 담배불을 껐다. 그는 실토정을 하고 로작까지 보이고싶은 강렬한 충동을 느꼈으나 아버지가 앉기를 기다려 조용히 반문했다.

《아버진 김일성장군님에 대한 이야기를 들어보신적이 있어요?》

《?…》

《우린 모두 그분을 따라야 합니다. 그래야 기를 펴고 사람답게 살수 있어요.》

정재만은 깊은 한숨을 쉬며 생활의 고뇌가 짙게 어린 얼굴을 푹 숙였다.

《량심이 뭔지 아는 조선사람이라면야 누군들 그 어른을 쳐다보지 않겠냐. 그렇지만 내가 모를 일이 넌 이렇게 험한 세상에서도 뜻으로만 살수 있다고 생각하느냐?》

《?…》

《세상이 오늘 당장 뒤바뀐다면 너만 아니라 나도 싸움에 나서야지. 그렇지만 지금은 안된다. 굶주린 야수가 남의 외아들을 안다더냐. 지금은 그저 자기하곤 속으로 살아도 남과는 겉으로 살아야 하느니라. 보려무나. 네가 네 고집대로 권력자들과 엇서서 얻은게 뭐냐? 어미, 아비 간이나 말리웠지.》

《그렇게 생각하심 안돼요. 권세를 부리는 놈들이 바로 그걸 바란단 말예요. 우리가 어리숙해보이니까. 보세요. 놈들은 닥치는대로 다 뜯어가는거예요. 인수가 그렇게 죽은것도 그때문이란걸 모르시겠어요?… 그만, 빨리 주무십시오.…》

재만은 아들을 뚫어지게 바라보다가 방황하는 눈길을 떨구고 시름겹게 한숨을 쉬더니 방에서 나갔다.

진수는 밤을 새워 로작을 열독했다. 그러면서도 간간이 아버지의 존재를 의식했다. 마루방에서 대통으로 조용히 재털이를 두드리는 소리가 나는가 하면 대문을 조심히 열고 울타리밖으로 나가 쿨렁쿨렁 기침을 하며 돌아다니는 소리도 들렸다. 망을 보아주는것이였다.

로인은 개가 바람소리에 놀라거나 달을 보고 짖기만 해도 발을 구르며 짖지 못하게 했고 새벽에 일어나 아침동자질을 하는 마누라가 그릇소리를 크게 내기만 해도 혀를 차면서 꾸짖군 했다.

진수는 닷새나 밤에 낮을 이어 로작을 열독했다. 잠을 자지 못한 그는 볼이 훌쭉 꺼지고 눈에는 새빨갛게 피발이 섰다. 어찌나 지쳤던지 밥을 먹다가 숟가락을 떨구고 끄덕끄덕 졸았다. 그럴 때 어머니가 눈물이 글썽하여 자리를 깔아놓고 누우라고 깨우면 그는 머리를 흔들며 잠자는 아기의 미소에서나 볼수 있는 그렇듯 달가운 웃음을 지으며 벌떡 일어나 자기의 《탐구실》로 갔다.

진수는 몸이 지쳤어도 한없이 즐겁고 행복했다. 그는 현실의 어둠속으로부터 신비로운 구름다리를 치달아올라가서 새로운 세계를 발견한 기분이였다. 그 구름다리는 가파롭지 않아서 누구나 거기에 한번 발을 얹고 오르기 시작하면 세계의 절정에까지 수월히 오를수 있는것이였다. 그것은 마치도 산이 한없이 거대하면서도 그 경사가 느리고 길이 험하지 않아서 쉬임없이 오르는 사이에 마침내는 하늘을 만질듯 아득히 솟은 상상봉에 도달하여 세상의 삼라만상을 한폭의 그림처럼 내려다볼수 있는 경우와도 같았다. …

진수가 크게 감동한 또 하나의 문제는 장군님께서 남녘겨레들에게 기울이시는 뜨거운 사랑이였다.

크나큰 격동속에 온밤을 지새운 그는 이튿날 새벽 고향집을 떠나 서울로 달렸다.

서울에 도착한 그길로 동혁의 집으로 향했다. 그는 동혁을 만나 자기의 환희와 결심을 알릴 생각을 하니 가슴이 세차게 뛰였다.

합승에서 내린 진수가 촉수낮은 전등이 비치고있는 동혁이네 서점 간판앞에 이르렀을 때 옥림은 방금 서점의 덧문을 닫고있었다.

《아주머니, 인젠 래일 오시라 그 말씀입니까?》

진수가 꾸민 목소리로 조용히 말을 걸며 다가서자 옥림은 추녀의 그늘이 드리워 어두운 진수의 낯을 빤히 살펴보다가 그를 알아보고는 퍼그나 반가와하며 서점안으로 이끌었다.

《며칠전에 참 안됐습니다. 그때 넘겨주었던 로작입니다. 이 은혜를 어떻게 갚겠습니까!…》

진수가 꼼꼼히 위장하여 감추었던 로작을 내여주자 옥림은 얼른 받아서 가슴에 꼭 안으며 밝게 웃었다.

《무사했군요! 됐어요, 우리 집주인이 얼마나 기다리는지 몰라요.》

진수는 살림방쪽을 눈짓하며 속삭이는 소리로 물었다.

《지금 있어요?》

옥림은 남편과 진수가 만나서 좋아할 장면을 눈에 보는듯 장난꾸러기같은 미소를 짓고 머리를 끄덕거렸다.

이때 안방에서 동혁이 안해를 찾는 소리가 들렸다.

《여보오, 뭘 하오. 서랍을 아무리 뒤져도 없다니까. 시간이 급한데, 얼른 와보오!》

진수는 자기가 온것을 알리지 말라고 손을 내둘렀다. 옥림은 천연스럽게 느리게 대답했다.

《거 있지 않아요. 가운데서랍에, 답답하셔. 또 눈앞에 두고 못찾겠죠. 덧문을 닫고 얼른 들어가겠어요.》

그러는 사이에 진수는 옥림의 권유로 살림채와 통하는 어두운 좁은 복도로 들어갔다. 거기서 안방을 거쳐 서재에 들어선 진수는 실내옷을 입은 동혁이 저쪽구석에 놓은 낮은 책상의 서랍들을 열어놓고 무엇인가를 찾고있는것을 보았다.

《없다는데두 그래.》

동혁은 안해가 들어선줄로 알고 두덜거렸다.

《어디 찾아보라는데.》

솟구치는 정에 눈이 번들거리는 진수는 달려들어 동혁을 그러안고 갈린 목소리로 소리쳤다.

《여기 있다. 여기 있어!…》

동혁은 얼결에 마주 붙안았으나 영문을 알수 없어 머리를 뒤로 제치며 물었다.

《이게 어떻게 된거냐? 왔구나!》

《야, 난 너다. 너! 너의 심장, 너의 눈은 내꺼다! 내 심장, 내 머리다!…》

《아니, 이 사람이 날 안해인줄 아나?…》

동혁이 어찌 진수의 심정을 깨닫지 못했으랴.

그들은 사선을 헤치고 그립게 만난 친구처럼 팔로 상대의 목을 감아안는것과 함께 서로 다리를 걸고 윽윽 갑자르며 붙어돌아갔다. 그것은 다정한 포옹이라기보다는 싸움에 가까운 씨름이였다.

벽이며 서가에 부딪치며 서로 필사적으로 밀고 돌아치다가는 균형을 잃고 방바닥에 넘어졌으나 그대로 붙안고 엎치락뒤치락하며 딩굴었다. 그러면서 둘 다 얼굴이 시뻘겋게 달아올라 《이 자식, 죽인다, 죽어!》, 《어디라구, 내가 이래뵈두… 권투도장에 삼개월씩이나…》,

《뭣이? 요 자식, 내 당수를 몰라?… 박정희 같은건 새끼손가락으로…》 하고 기세를 올리며 서로 깔아누르고 쥐여박기까지 했다.

방으로 뛰여든 옥림은 그들이 반갑다고 그러는지 싸우는지 알길이 없어 눈이 둥그래서 주위를 돌아가며 안타까이 빌었다.

《아니, 어쩌자고! 저런, 저런! 상하겠어요. 떨어지세요. 집이 무너지겠어요!…》

사나이들은 그제야 팔을 풀고는 맥이 싹 빠져서 겨우 일어나 앉아 가쁜숨을 몰아쉬며 노려보았다. 그러더니 하나같이 땀을 닦으며 눈이 없어지게 웃어댔다. 옥림이도 따라웃었다.

이윽고 동혁이 정색해서 물었다.

《그래 결심이 생겼단 말인가?》

《몰라서 묻나? 나는 다시 태여났다!… 난 너무나 못나게만 살았다!… 그렇지만 이제는 내가 갈길을 찾았다!…》

진수는 머리를 떨구더니 목소리가 점점 갈리고 울음기에 잠겨버렸다.

《진수! 고맙다! 생사를 같이하자!…》

떨리는 손으로 진수의 머리를 틀어쥐는 동혁의 눈에도 눈물이 번쩍거렸다. 옥림은 젖어오는 눈을 슴벅거리며 두사람을 번갈아 바라보더니 손수건을 눈에 대고 방에서 나갔다.

밖에서는 천둥이 울고 세찬 소낙비가 쏟아졌다.

거리에서 사람들이 비를 피해 소리를 지르며 달리는 소리가 들렸다.

둘은 창문을 열고 밖을 내다보았다. 눈부신 번개가 불채찍으로 캄캄한 어둠을 후려갈기더니 하늘을 온통 산산쪼각으로 짓부셔 뿌리는듯 한 뢰성이 터졌다. 그에 뒤미처 내장까지 적시는듯 한 쏴아하는 소리와 함께 무서운 폭우가 쏟아져내렸다. 둘은 서로 바라보며 미소를 주고받았다.

《좋은 밤일세.》

《하늘도 알지…》

진수에게는 우뢰나 번개도, 폭우도 모두 열정의 광란인것처럼 느껴졌다. 그것은 지상의 모든 추악과 독을 불태우고 씻어내면서 깨끗하고 아름다운 새로운 생명을 뿌리는 투쟁의 열정 그것이였다.…

이윽고 진수가 동혁을 바라보며 말했다.

《이제는 나도 확신하네. 자네와 함께 가는 그 길이야말로 인간으로서 진정으로 보람있게 살수 있는 길이라는걸!》

《바로 그걸세. 이제부터 자네의 생활, 자네의 투쟁은 민족의 운명과 직결되네. 자네가 쓰러지면 민족이 아파하고 자네가 전진하고 공을 세우면 민족이 팔을 벌리고 기쁨의 눈물을 흘릴걸세!…》

그들은 서로의 어깨에 손을 얹고 소란한 비소리에 귀를 기울였다.

옥림이 맥주와 안주를 가지고 들어와서 상을 차렸다.

facebook로 보내기
twitter로 보내기
cyworld
Reddit로 보내기
linkedin로 보내기
pinterest로 보내기
google로 보내기
naver로 보내기
kakaostory 로 보내기
flipboard로 보내기
band로 보내기

이전페지   다음페지

 감상글쓰기 
       

보안문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