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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주체108(2019)년 9월 16일

평양시간


(제62회)


제 6 장


11


언제나 정결하던 사무실은 담배연기로 꽉 들어찼다.

원래 깨끗한 환경을 좋아하는 로성익은 사무실에서 담배를 피우지 않을뿐더러 방문자들도 복도에 나가 피울것을 요구하군 하였었다.

오늘은 그자신이 창문을 꽁꽁 닫은 사무실안에 들어박혀 연거퍼 《금강》표담배를 피워댔다.

위대한 수령님께서 친히 표무강을 만나주시고 크나큰 믿음을 안겨주시였다는 감격적인 소식을 들은 때부터 그는 헤여나오기 어려운 자책의 소용돌이에 빠져든것이다.

담배연기때문에 쪼프린 눈앞으로 지나온 날들이 흘러갔다.

붉은군대가 철수하자 민족보위성에 찾아갔던 일, 꼭 입대해야겠는가고 따져묻던 《야누스》의 얼굴, 려관을 나오다가 만난 항일빨찌산출신 장령, 그로부터 인민군대에 편입되였다는 소식을 듣고 감격해하던 그 순간…

상상의 하늘가에 밝은 별이 솟아올랐다.

그렇다. 공화국은 나를 믿어주었고 내세워주었다. 하다면 나는 마땅히 그 신임에 보답하기 위해 노력하여야 하였다. 그러나 《인간을 함부로 믿으면 실패한다.》는 나름대로의 좌우명에 집착하여 과오의 층계를 거침없이 톺아올랐다.

그 층계는 최덕근사단을 들이치자는 표무강과의 충돌에서 끝이 났다. 나는 그가 상급의 명령에 복종하지 않는다고 하여 군사재판에 넘기겠다고 위협하였다. 하지만 표무강은 100여리를 달려가 적들을 답새기였다. 만약 그때에라도 자신의 탈선이 어디서 온것이라는것을 알았다면 나의 생은 지금처럼 흘러오지 않았을것이다.

상념은 어느덧 인생의 방향각을 돌려세울수 없는 지경에로까지 자신을 몰아간 전후시기로 넘어갔다.

전쟁이 끝나자 나는 검찰일군으로 방향전환을 하였다. 그러던중 표무강의 《월남도주기도사건》을 담당하게 되였다.

나는 그와의 이전 감정은 좋지 않지만 일처리를 원칙적으로 하리라 결심하였다. 한것은 인간적으로는 표무강을 환영할수 없지만 충분한 증거도 없이 사람문제를 처리하는것은 검찰일군의 본분은 둘째치고 초보적인 량심에도 저촉되는 행위였기때문이다. 그래서 부소장의 강요에 강하게 반발하였고 사건을 의도적으로 끌었다. 그후 그 사건은 다른 검사한테 넘어갔고 나중에는 표무강의 제대문제로 번져갔다. 나는 그것을 다행으로 생각하였었다. 결국 말끝마다 원칙을 부르짖던 나는 매정하고 의리없는 인간으로 되여버렸다.

만일 수령님께서 표무강을 보증하시지 않았더라면 나는 철직당한 부소장과 같은 불건전한 인간들이 결정해버린 그의 제대문제를 숙명이라고 단정하였을지도 모른다. …

뒤늦게야 방안에 담배연기가 꽉 들어찬것을 발견한 로성익은 창문을 활짝 열었다.

방안에 갇혀있던 담배연기가 좋아라 하고 밖으로 쑥쑥 빠져나갔다.

그와 함께 신선한 저녁대기를 타고 《복구건설의 노래》가 힘차게 들려왔다.

그 선률을 듣느라니 무겁던 머리가 개운하고 가슴이 확 열렸다.

그래, 어서 가자. 저기서 땀을 흠뻑 흘리고나면 어지러운 이 마음도 깨끗해질것이다.

그길로 상급을 찾아간 로성익은 복구건설장에 나가 자신을 단련하겠다고 제기하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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