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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주체108(2019)년 10월 14일

평양시간


제 42 회

제 4 장

땅은 흔들리지 않는다

9


금혁은 밤새워 완성한 설계도면을 가지고 이튿날 선봉리로 돌아왔다.

그를 기쁘게 맞이한 수리분조성원들이 달라붙어 새 설계대로 직화로를 개작하였다. 가스로 속통의 불피는 목에 뚫어놓은 6개의 바람구멍크기를 16미리로부터 12미리로 줄이고 120미리로 설계되였던 불목도 90미리로 줄이였다. 이것은 모내는기계의 원동기가 공기를 빨아들이는 용량을 타산한데 기초하여 정확히 계산된 수자들이였다.

며칠후 기계화반에서 열세번째로 직화로의 시운전이 진행되였다.

금혁이가 로에 불을 지폈다.

부기사장과 수리분조성원들이 조마조마해서 지켜보았다.

거세차게 뿜어오르던 흰 연기가 감빛으로 변하기 시작하자 로뚜껑을 닫고 풍구질을 5분가량 더 한 다음 시동끈을 걸어채였다. 원동기가 힘차게 돌아가기 시작했다. 발동은 3시간이 되도록 죽지 않았다.

지속시간 30분으로부터 3시간! 성공이였다!

분조원들이 모두 환성을 질렀다.

다음날은 시험포에서 직화로에 의한 제초기시험가동이 진행되였다.

여기에는 박정운당비서와 김준석관리위원장, 민영태부위원장, 기사장 등 리의 일군들이 나와보았다. 논김을 매던 리순과 수향이도 팔다리를 걷은채로 달려나와 구경하였다.

금혁이 논머리에 대기해놓았던 기계에 발동을 걸고 올라 운전대를 직접 틀어쥐였다.

기계는 고르로운 동음을 울리며 논판에 들어서자 기세좋게 물이랑을 일어번져나갔다. 두 녀인이 하루종일 김을 매도 다 매지 못할 드넓은 규격논 한배미를 잠간사이에 깨끗이 누벼버리고 다음배미로 넘어갔다.

둘러선 사람들모두가 성공의 환희에 휩싸였다.

수향은 너무 기뻐 리순의 팔을 잡고 동동 발을 굴렀다.

두 배미를 제끼고 나왔을 때는 이미 3시간이 지난 뒤였다.

《금혁아! 수고했다! 정말 수고했어!》

박정운은 너무도 기쁘고 대견하여 금혁을 얼싸안고 등을 두드렸다.

《새 세대 기술자가 역시 괜찮아! 하하…》

준석의 수척해진 얼굴에도 환한 웃음이 어리였다.

《언니! 야, 정말…》하고 수향은 격정을 이기지 못해 입술을 깨물다가 리순의 품에 얼굴을 묻었다. 수향의 등을 쓰다듬는 리순의 눈에도 기쁨의 눈물이 어리였다.

유독 민영태 한사람이 불안한 표정을 짓고 머리를 기웃했다.

×

점심시간이였다.

영태가 집으로 가니 금혁이가 벌써 들어와있고 안해는 기뻐서 벙글거리며 마주 나온다.

《이제 오세요? 여보! 금혁이가 글쎄… 그 말썽많던 직화로가 글쎄 성공했다질 않아요.》

《성공인지 아닌지 두구봐야 해.》

민영태는 퉁명스레 말하고 방안에 들어가 쏘파에 털썩 주저앉았다.

유미옥이 눈이 올롱해서 변나게 달아들어왔다.

《아니, 그건 또 무슨 뚱딴지같은 소리예요?》

민영태는 담배를 피워물고 몇모금 빨다가 웃방을 향해 소리쳤다.

《금혁아, 이리 좀 나오너라. 내 조용히 할말이 있다.》

금혁이 의아한 얼굴빛으로 나와 앉자 영태는 자못 심중한 어조로 이런 말을 했다.

《다들 이번 제초기 시험결과를 성공적이라고 한다만 난 좀 우려되는것이 있구나.》

《예?》

금혁이 긴장해서 굳어졌다.

《생각해보아라. 제초기에 설치했을 때와 모내는기계에 도입하는 경우가 같을수 있는가? 엄연히 다르지. 제초기가동때는 무부하상태지만 모내는기계때는 모함 6개에 두명의 공급수가 타야 하기때문에 그만큼 부하가 많이 걸릴거란 말이야.

무부하상태에서 3시간가동이 모내는기계에서는 그 절반으로 줄어들수도 있지 않겠는가 하는거다.》

《진짜 성공여부는… 래년 모내기때 가봐야 안다는거군요.》

《바로 그렇다. 문제는 현장실험도 해보기 전에 제작에 들어갈 필요가 없다는거다.》

《래년봄 모내기전투에 들어가서 현장실험을 하고 전반도입하려면 시간이 늦습니다. 미리 준비해놓아야 합니다.》

《만약 그때 가서 실패하면?》

《실패》라는 말에 금혁은 흠칠하며 부르짖었다.

《아니, 아버진 아직도 이 아들을 믿지 못하시는겁니까?》

《아버지이기때문에 심사숙고하는거다.》

금혁은 리해가 되였다. 그러나 잠시 생각에 잠겼던 그는 결연히 눈길을 쳐들었다.

《어쨌든 명백한건 직화로제작을 1년간이나 미룰순 없다는겁니다. 설사 모내는기계에 안된다면 김매기에라도 리용할수 있지 않습니까? 그러나 전 절대로 실패하지 않을거라구 믿습니다.》

민영태는 천천히 머리를 끄덕이였다.

《좋다. 나도 네가 실패해서 망신하는걸 바라지 않아. 그래서 불안스런 생각도 남들에게 터놓지 못하고 너와 따로 상론하는건데 네가 굳이 성공을 확신한다니 나도 믿겠다.》

말은 이렇게 했으나 불안은 가셔지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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