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체106(2017)년 8월 10일

 

천하명승- 금강산을 찾아서

 

얼마전 우리는 금강산을 찾아떠났다.

모든것이 기하학적인 도시의 단조로운 환경을 떠나 꽃이 피고 나비와 벌이 춤추는 민족의 천하제일명산을 찾아가는 우리의 마음은 기쁘기 그지 없었다.

예로부터 명산의 아름다움은 크게 여섯가지로 일러왔다고 한다.

바위와 돌의 기묘함을 이르는 암석미, 흐르는 물과 골짜기의 우아함을 이르는 계곡미, 천길나락으로 떨어지는 물줄기의 장쾌함을 이르는 폭포미, 높은 봉우리에 올라서 멀리를 바라볼 때의 장엄함을 이르는 전망미, 명소마다 깃들어있는 전설의 신비로움을 이르는 전설미가 그 여섯가지이다.

금강산은 이 여섯가지 아름다움을 다 가지고있다고 한다.

우리는 이 말의 참뜻을 금강산관광에서 더욱 깊이 절감하게 되였다.

금강산호텔에 려장을 풀고 우리는 먼저 만물상에 올랐다.

만물상은 층암절벽과 갖가지 형태들을 나타내는 기암괴석들로 이루어진 산악미가 가장 인상적인 곳이다.

그 옛날 3명의 신선이 금강산에 내려와 바위로 굳어졌다는 삼선암은 오랜 세월 풍운에 부대껴 신선같은 용모는 찾아보기 어렵지만 름름한 기상은 금강산에 영원히 뿌리내린 긍지를 아직도 말해주고있는듯 하였다.

지금으로부터 70년전인 주체36(1947)년 9월 백두산절세위인들께서 만물상의 험하고 가파로운 로정들을 돌아보시였다는 해설원의 절절한 이야기를 들으며 우리들의 눈시울은 뜨거워졌다.

삼선암옆에 서있는 날카로운 바위우에는 바람이 불면 금시 떨어질것만 같은, 괴상한 얼굴을 가졌다 하여 《귀면암》이라고 불리우는 웅크리고앉은 둥그런 바위는 마치도 만물상을 지키는 보초병같았다.

만물상골안으로 들어갈수록 천연조각미를 드러낸 기묘한 바위들이 천만가지 자기의 생김새를 온 세상에 자랑하는듯 하였다.

이쪽을 보면 금시라도 따웅- 하고 울부짖을듯 두눈을 부릅뜬 호랑이, 저쪽을 보면 앞발을 번쩍 쳐든 우람찬 곰, 먹이를 보고 기회를 엿보는 용맹스런 사자가 있는가 하면 그 몇걸음앞에는 한가로이 풀을 뜯는 사슴이 있다.

그런가 하면 위험을 알리려고 발딱 일어선 토끼와 제먼저 꼬리를 세우며 달아나는 다람쥐의 귀여운 모습도 사람들의 눈길을 끈다.

멀리 저쪽에는 전장에서 돌아오는 아들을 마중하러 달려나가는 어머니와 동생들, 피리부는 소년, 그네뛰는 처녀…

참으로 만물상골안은 고금동서의 온갖 조각상들을 다 모아놓은 거대한 자연박물관인듯 싶다.

《만물》의 모습을 한눈에 바라보느라니 이 아름다운 금강산을 인민의 문화휴양지로, 국제관광특구로 꾸려주시기 위해 바쳐오신 위대한 수령 김일성동지와 위대한 령도자 김정일동지의 한없이 뜨거운 사랑과 은정이 가슴 가득히 안겨왔다.

 

만물상

 

천선대에 오르니 신선이 산다는 하늘나라에 들어선것 같았다.

사위는 안개속에 묻혀있어 마치도 날개를 펼치고 구름속을 훨훨 나는것만 같은 상쾌한 기분이다.

 

천선대의 바위들

 

안개발이 엷어지는속에 천선대 서남쪽 바위우에 난 세개의 오목한 돌구멍이 드러났다.

머나먼 옛날 상팔담에서 목욕을 한 선녀들이 이곳에 올라 화장을 하였다는 선녀화장호였다.

안개가 가셔지자 눈앞이 확 열리면서 금강산의 일만경치가 한폭의 그림처럼 펼쳐졌다.

모두가 사진기와 손전화를 꺼내들고 이름난 명소들을 찍었다.

절벽바위짬에는 노란 바위나리꽃이 떨기떨기 피여 우리들을 환영하는듯 바람에 설레였다.

우리는 신기한 바위들을 눈여겨보며 돌층계와 쇠사다리를 타고 내려오다가 《망장천》에 이르렀다.

땀을 씻으며 앞을 다투어 달려가 꿀꺽꿀꺽 샘물을 마시는데 해설원이 《망장천》에 깃든 전설을 들려주었다.

옛날 한 로인이 나무하러 왔다가 목이 말라 이 샘물을 마시였는데 잠시후에 주름살과 흰수염이 다 없어지고 새파란 젊은이가 되였다고 한다. 로인은 짚고다니던 지팽이까지 잊어버리고 씨엉씨엉 걸어 마을로 돌아갔는데 그 까닭인즉 이 샘물이 금강산의 산삼과 록용이 녹아내린 물이였기때문이라는것이다.

구수한 전설에 구미가 동해 장수샘물을 한모금씩 더 마시니 정말 온몸에 새 힘이 솟는듯 하였다.

우리는 뻐스를 타고 내려오다가 륙화암에서부터는 걷기로 하였다.

청신한 공기와 솔잎향기가 그윽히 넘쳐나고 새들의 지저귐소리 유정한 로정을 따라 걷고 또 걷고싶은 심정이였다.

다음날 우리는 구룡연구역을 돌아보았다.

신계사를 지나 금강문에 들어서니 왼쪽으로 세존봉갈래가 개울쪽으로 쭉 뻗어 《성벽바위》를 이루었는데 마치 이끼낀 옛 성벽을 보는듯하였다.

높이가 30m 남짓한 《성벽》우로 머리는 토끼같고 몸뚱이는 거북등같은 큰 《짐승》이 바삐 기여오르고있다.

《토끼바위》였다.

바위에 깃든 전설이 우리들의 귀맛을 끌었다.

옛날에 하늘에서 살던 토끼 한마리가 금강산경치가 하도 좋다는 말을 듣고 옥류계곡으로 내려왔다.

듣던바대로 경치가 너무 아름다워 토끼는 시간가는줄 모르고 구경에 여념이 없었다. 토끼가 정신을 차리고 허둥지둥 성벽바위로 기여오를 때는 이미 하늘나라로 올라가는 문이 닫긴 뒤였다.

옥황상제는 토끼에게 벌을 내려 거부기가 되게 하였다.

그러나 토끼는 아무런 아쉬움도 없이 오늘도 금강산경치에 취해 하염없이 서있다고 한다.

전설에 깃든 뜻을 새기며 신비경의 대문같은 금강문을 지나니 갑자기 골안이 활짝 열리면서 옥류동의 전경이 펼쳐졌다.

맑은 물이 구슬처럼 흘러내린다고 하여 《옥류동》이라 이름지은 이곳은 물과 돌이 보석처럼 빛나고 그 경치가 눈부시기 이를데 없다. 누군가가 금강산의 맑은 물은 펼치면 비단필, 떨어지면 폭포요, 부서지면 구슬, 고이면 담소요, 마시면 약수라고 한 말이 바로 이 옥류동을 두고 한 말인듯 싶다.

 

옥류동

 

옥류동은 올라갈수록 새로운 절경을 펼쳐놓는다.

선녀들이 흘리고 간 2알의 구슬이 못으로 되였다는 련주담의 옥빛물색, 그 우에 비단필을 드리운듯 우아함을 자아내는 련주폭포, 봉황새가 날개를 펴고 꼬리를 휘저으며 날아오르는것 같은 비봉폭포!

떠나고싶지 않은 옥류동을 뒤에 남기고 여러개의 허궁다리를 지나 산굽이를 돌아서니 천지를 뒤흔드는듯한 장쾌하고 요란한 소리가 온갖 소음을 통채로 삼켜버린다.

우리는 앞서거니 뒤서거니 하며 경사급한 길을 톺아올라 날아갈듯 추녀를 편 관폭정에 올랐다.

귀가 멍멍한 속에 앞을 바라보니 물안개가 자욱하다. 깊이를 알수 없는 그 안쪽에서 우뢰소리, 폭음소리가 뒤섞여 울려나오고있었다.

그 소리를 들으니 가슴이 뻐근하도록 마음이 후련하였다.

물안개너머로 드리워진 구룡폭포는 마치도 살아있는 거대한 《룡》의 모습과 같았다.

《룡》은 굉음을 지르며 깎아지른 벼랑을 타고 떨어져 내리는데 수천수만의 물방울들이 사방으로 튀여나며 령롱하게 빛난다. 떨어져내린 《룡》은 둥그렇게 패인 바위못안에 대가리를 박고 핑그르르 돌며 허연 김을 거세게 내여뿜는다.

시퍼런 못은 전설의 룡궁으로 들어가는 입구인듯 하고 지금 한창 하늘나라 룡이 그 바다속의 룡궁으로 태질하며 들어가는것만 같다. 또 어찌보면 구룡연의 《백룡》이 물갈기를 날리며 하늘로 치달아오르는것 같기도 하다.

신비로운 환상의 세계에서 벗어나 우리는 폭포 가까이에 다가섰다.

그런데 어찌된 일인가.

방금까지 살아 꿈틀거리던 《룡》은 간데없고 몇아름 잘될 물기둥이 하늘가에서 쏟아져내리고있었다.

물보라가 일면서 검푸른 물이 무섭게 소용돌이치는 구룡연으로 온몸이 빨리워들어가는듯 간담이 서늘하였다.

우리는 쉬임없이 울리는 폭포소리를 뒤에 남기고 사다리를 밟으며 구룡대에 올랐다.

구룡대에 올라 아래를 내려다보니 곧추 선 절벽밑에 새파란 물을 담은 크고작은 둥그런 못들이 8개나 있는데 이것이 유명한 상팔담이였다.

마치도 한오리의 은실에 여덟개의 록색구슬을 이어놓은것같은 팔담의 물은 너무도 맑고 푸르러 금시라도 비단필을 담그면 초록물이 들것만 같았다.

하늘에 닿은 산우에 누가 저런 못을 만들었고 거기에 담긴 물은 어디서 흘러오는것일가.

하늘나라에서 선녀들이 내려와 목욕을 하였다는 전설도 진실처럼 느껴진다. 아니, 지금도 인적기 없는 조용한 때면 선녀들이 여기 상팔담에 무지개 한쪽끝을 박고 내려와 목욕을 할지 누가 알랴.

 

상팔담

 

우리는 신선의 나라에 갔다오는 기분으로 구룡대를 내리였다.

참으로 금강산은 이 세상의 모든 아름다움을 다 모아안은 천하제일명산이다.

다른 나라 사람들은 평생소원이 금강산구경이라고 한다.

남들은 평생을 두고 보고싶어하는 이 금강산을 제 나라, 제 땅에 두고 사는 우리들은 진정 얼마나 행복한가.

지금 금강산으로는 조국의 방방곡곡에서, 아시아와 유럽에서 관광객들이 끊임없이 찾아오고있다.

우리는 아름다운 조국강산에서 사는 한없는 민족적긍지와 자부심을 가슴 한껏 느끼며 다음 로정을 향해 떠났다.

금강산국제려행사 전경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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